현진건의 장편소설 무영탑은 1938년 7월20일 ~ 1939년 2월7일까지 동아일보에 총 164회에 걸쳐 연재되었고, 1939년 초판이 간행되었습니다.
"천년 고도 경주를 찾으신 분은 반드시 불국사에 들르시리라.
그 절묘한 돌층층대를 거쳐 문루를 지나 서시면 유명한 다보탑과 석가탑이 눈앞에 나타나리라.
천겁의 바람과 비에 시달린 오늘날에도 오히려 엄연히 남아 있어, 하나는 그 여성적인 혼란한 곡선미로, 또 하나는 그 남성적인 호장한 직선미로 마음 있는 이의 발길을 머물게 하리라.
석가탑의 일명은 무영탑, 아사녀가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여 이 별명을 얻은 것을 터득하시리라......
위와 같은 작가의 말을 떠올리면서,
여러분에게 즐거운 독서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일제 강점기 소설가, 언론인, 독립운동가.
경북 대구 출생, 본관은 연주 현씨(延州 玄氏)이고 호는 빙허(憑虛).
1920년 '개벽'지에 단편소설 '희생화'로 등단한 이후, 21년 '빈처(貧妻)'를 발표해 소설가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그해 조선일보에 입사하여 홍사용, 이상화, 나도향, 박종화 등과 '백조'창간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1936년 동아일보에 재직시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1년간 복역하고, 동아일보 사직 후 소설 창작에 전념하여, 20여 편의 장·단편 소설을 남겼으며, 빈궁 속에서도 친일문학에 가담하지 않은채 지내다가 1943년 서울 제기동에서 병마에 시달리다 작고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무영탑'(1938~39) 외에 '빈처', '술 권하는 사회'(1921), '운수 좋은 날'(1924), 'B사감과 러브레터'(1925) 등이 있으며, 일제 지배하의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꼽힌다.